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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한수희

어딜 가든 현실은 따라온다

 

늘 원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건 원이 아니라 나선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엄마는 말했다.

 

 

“자신이 몸으로 직접 겪어 보고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배운 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고 또 믿어."

 

 

우리는 도시에서 먹고 사는 데 별 도움도 안 되는 능력을 팔면서

조금씩 죽어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쥐어짜 그 즙을 팔고 메마른 껍데기가 되어 버린다.

 

 

당신의 배우자이자 소울메이트에게 보여 줬더니 그가 당신을 싫어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증오가 싹텄다. 나는 이 문제를 아주 오래 생각했다. 

나는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여성들이 원하는 남편상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남자라고 한다.



당신이 결혼한 남자가 당신이 원했던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아마 양치질을 할 때마다 깨닫게 될 거다

 

마감이 없는 일에 진척이 없는 것처럼, 

책임과 의무가 전혀 없는 인생은 당신을 공허하거나 무기력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결혼은 별다른 특징 없는 이천 번의 아침을 먹으면서 나누었던, 별다른 특징 없는 이천 번의 대화이며 

바로 거기서 친밀감의 바퀴가 서서히 굴러간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친밀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이다.

 

서로를 잘 알고, 눈만 돌리면 곁에 있어서 

공기에 버금갈 정도로 필수불가결한 존재.

 

결국 사랑과는 별 관계없어 보이는 무수한 끈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가운데 우리는 상대를 알아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 나를 거절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러나 그 바닥에서 겨우 기어 나오면

 우리는 아주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어 있다

 

 

상대를 질식시키지 않으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는, 

적절한 거리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우리가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착하게 살았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인생을 망친 장본인을 찾아 종종걸음을 칠 때도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은 그저 담담히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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