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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 은 여 행

도쿄, 2009


아침부터 싸이월드 사진 백업 중인 남편을 구경하다 남편의 추억여행이 즐거워보여 나도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갔다. 모처럼 들어온 싸이월드에는 '학창시절'이라 분류되는 시절의 사진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반가운 기억과 쓴 웃음이 나는 추억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쁘이와 셀카가 어색하지 않은 어린시절의 사진들을 몇 장 골라 구글 클라우드에 옮겨두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때마다 여행도 다녔는데 보관하고 싶은 여행사진은 2009년도에 다녀온 도쿄 하나 밖에 없었다.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도쿄로 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빠 마일리지로 티켓을 끊어 다녀왔다.

이 시절의 사진을 보면 내 손과 어깨에는 늘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정말 별 걸 다 찍었던 시절



지하철은 탈 때마다 찍었고

탈 때마다 티켓 찾느라 가방을 뒤집었다.


아. 택시도 보일 때마다 찍었네.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사진 찍고 있으면 멈춰서서 기다렸다가 스미마셍~ 니혼진들을 그 땐 배려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꼽주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자전거도 열심히 찍었네.
이 여행 이후 자전거 로망이 생겼고 26살 생일, 나에게 바구니 달린 자전거를 선물했다.


한적해서 좋았던 우에노 공원


시부야 횡단보도를 찍는 부부 사진에 나도 나이 들어도 남편 손 잡고 베낭 매고 여행 다녀야지! 라고 써놨더라. 10년 사이에 그런 남편이 생겼고 1년 전에도 같은 희망 사항을 sns 어딘가에 써 두었다.


1LDK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찍었던 사진

긴머리 휘날리며 걸어다니던 도쿄


도쿄도 (조금) 그립지만 제일 그리운 건 역시 그 시절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