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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장 편/17 치앙마이 | 방콕

치앙마이에서 좋았던 것 1 / GRAPH CAFE와 GRAPH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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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다녀온지 8개월이 지났다. 그 이후로 몇 번의 여행을 더 다녀왔고 이것 저것 하며 지내다보니 치앙마이의 기억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살지만 동시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니까 치앙마이에서 좋았던 것들을 더 늦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해두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좋았던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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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치앙마이에 가고 싶었지만 치앙마이가 어디에 있는, 어떤 분위기를 가진 도시인지는 알지 못했다. 치앙마이 카페 하면 큰 나무가 있는 정원 같은 카페의 나무 의자에 앉아 디지털노마드들의 노트북을 힐끗거리며 마시는 시원한 블랙 커피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게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는지 GRAPH COFFEE을 보는 순간 알게 되었다. 힙한 감성쟁이들은 정말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 있든 그 존재를 드러내며 잘 사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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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 CAFE
@graphcafe


mon- sun day / 9:00 - 17:00

25/1 Rajvithi Lane 1,T.Sriphoom, A.Muang,Chiangmai






치앙마이 올드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GRAPH CAFE. 테이블 3개가 전부인 아주 작은 카페였다. 밖에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그 공간도 매우 작았다. 카페에는 좁은 공간 덕분에 우리는 더 가깝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낭만적인 메시지가 붙어있었다. 













공간, 로고, 메뉴, 패키지, 이미지 등 모든 디자인 요소가 완벽했던 GRAPH CAFE. 공간 전체가 핀터레스트의 한 클립 같았다. 취향을 떠나 정말 잘-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GRAPH의 시그니처이자 차콜라떼라 불리는 모노크롬. 숯으로 색을 냈지만 숯 맛은 전혀 나지 않는 달달한 커피였다. 우유도 맛있는 우유를 쓰는 듯 했다. 비주얼이 좋아서 한국에 들어오면 인스타그래머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싶다. 





두 번째 커피는 오렌지가 더해진 음료. 오렌지와 커피, 다크초콜렛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상큼쌉싸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세번째 메뉴는 푸딩 느낌의 아포가토. 지금 생각 해 보니 내 혓바닥이 까매진 이유는 차콜라떼가 아니라 이거 때문인 듯하다. 제일 아랫층에 있는 푸딩이 맛있어서 다 먹고 싶었지만 그 위의 차콜과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 결국 다 먹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커피가 맛있는 곳이라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맛있었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역시 아메리카노, 라떼가 차라리 잘 맞았다. 





이런 메뉴는 어떻게 만든거냐고 직원에게 물어 보니 이 가게와 브랜드를 함께 만드는 팀이 있다고 했다. 함께 모여 메뉴를 고민하고 디자인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살고 싶어 회사를 그만 둔 백수 셋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아...!  혼자 한게 아니라고 하니 더 멋지고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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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PH TABLE


mon-sunday / 9:30 - 6:00

8/3 Moonmuang Lane 6, T.Sriphoom, A.Muang, Chiangmai 50200





GRAPH COFFEE에서 감탄+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자매품과 같은 GRAPH TABLE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음식 낯가림이 심한 나를 위한 윤언니와 소요이의 배려이기도 했다. 낮에는 쾌적한 곳에서 익숙한거 먹게 해 줄게. 오늘 저녁부터는 야시장 길거리 음식을 조질 생각이니까! 






GRAPH COFFEE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GRAPH TABLE. 애매한 시간의 식당에는 브런치 먹는 할머니, 커피 마시며 노트북하는 커플,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우리가 있었다. 레스토랑이지만 다들 밥만 먹는게 아니라 각자 자기가 원하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신기했고 여유로웠다. 





해산물 피자. 





아보카도 샌드위치.





스파이시 파스타. 





메뉴 3개, 음료 3개 가격이 한남동에서 아보카도 샌드위치 먹고 커피 마신 가격이랑 비슷하다. 이 것만으로도 치앙마이를 좋아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계산을 끝내고 나오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가게 앞에 서서 비를 피하며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나는 그냥 계속 여기 있어도 좋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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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들이 만든 멋진 가게들. 나도 멋쟁이가 되서 멋진 걸 하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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