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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장 편/18 브리즈번 | 시드니

호주 여행 시드니 17 / 브리즈번에서 시드니, film contax tvs2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갑자기 여행 기분을 내고 싶었다. 우리의 아웃도시인 시드니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 어떨까 싶어 찾아보니 14시간이 걸린다. 음?. 여행 기분 내기에 비행기만큼 좋은 게 없지!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는 계획대로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는 비행기로 세시간. 인천에서 도쿄가는 시간과 비슷하다. 심지어 시드니는 썸머타임이 적용되고 있어 브리즈번과 시드니 사이에도 시차가 있었다. 호주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큰 나라라는 사실이, 우리나라보다 무려 35배나 더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아침 여덟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우리의 비행편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저런.. 서비스 데스크로 가니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기로 했던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서비스 데스크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까. 비행기 티켓을 환불만 해주고 다른 비행편을 잡아주지 않으면 뭐라고 말해야하지? 내가 해야할 말, 상대방이 할 것 같은 말 그리고 파파고를 준비했다.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의 대화를 영어 듣기 평가하는 마음으로 들으며, 두 달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이 늘어 컴플레인을 잘 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뻔뻔한 상상도 조금 하며 우리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제일 친절해 보이는 직원이 우리를 불러주길 바랬는데 우리에게 손짓한 건 단호한 인상의 할아버지 승무원. 우리를 보자마자 뭐라뭐라했지만 알아듣기 어려웠다. 그도 내가 알아듣길 바라고 말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의 여권과 티켓을 가져가 시간을 확인 하고 다른 항공편과 바우처를 주었다. 그리고 끝. 영어를 못해도 여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종종 이렇게 초라한 기분이 든다. 소요이의 말대로 한국이 더 힘을 내서 위대한 한글을 세계 공용어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 (훌쩍) 


우리의 티켓은 8시에서 11시로, 저가항공에서 국적기로 바뀌었다. 남는게 시간이었던 우리는 잘되었다며 편한 마음으로 공항에서 뒹굴다가 기내식까지 먹으며 편하게 시드니에 도착했다. 





브리즈번 집을 떠난지 9시간만에 도착한 시드니 우리집. #시드니 #시드니숙소 #시드니에어비앤비

5층 빌라에 위치한 우리 집은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와 낮은 건물들이 예쁜 집이었다. 시티는 멀었지만 바다는 가까웠고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등 모든 공간에 액자 같은 창문이 있는 곳이었다. 호스트가 때마침 휴가를 떠나 개인실을 빌렸지만 집 전체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무지개 뜰 것 같은 날씨야. 했는데 진짜 무지개가 떳다. 그동안 본 무지개 중에 가장 크고 선명했던 시드니의 무지개. 





시드니에 왔으니 오페라 하우스를 보러 가야한다는 바쿠왕을 따라 시티에 갔다. 버스 내리자 마자 본 초록 문. 






내 젤라또.. 한 입에 그렇게 많이 넣지마..






바쿠왕이 보고 싶어했던 시드니의 랜드마크. 







에어비앤비에 머무르는 내내 우리 아침은 이 곳의 토스트였다. 첫 날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다음 날 또 가고 또 갔던 곳. 삼 일 내내 가놓고도 마지막 날 한 번 더 못가서 아쉬운 엄청난 맛집이다. 





버스 타고 시티 가는 길에 예쁜 서점이 보여 무작정 내려 서점을 구경하고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녔다. 










시드니에서 뭐가 제일 좋았냐면 지도도 목적지도 없이 우리 마음대로 걸었던 이 길과 이 날의 날씨. 






a.p.c







다들 잔디에 그냥 앉길래 나도 따라 앉았는데 전 날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축축.. 얼마나 쿨해야 축축한 잔디에 그냥 앉을 수 있는걸까. 







해 지는게 정면으로 보였던 에어비앤비.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해질녘의 하늘이, 고개를 돌리면 주황색으로 은은하게 물들고 있는 방이 보였다. 이 시간마다 타임랩스도 열심히 찍었는데... 내 아이폰 어디갔냐 후 



여름 나라의 여행은 겨울이 되야 그리울 줄 알았는데 여름이 오니 더 그립다. 요 며칠 좋았던 햇살과 하늘을 보니 호주에서 보낸 시간들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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