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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장 편/18 브리즈번 | 시드니

호주 여행 시드니 19 /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film contax tvs2



시드니에서의 하루는 집 앞 카페에서 토스트를 먹는 걸로 시작된다. 한국에는 없는 맛이고 우리가 다시 시드니에 올 일도 없을 것 같으니 머무는 동안 질리도록 먹어둬야지. 겉바속촉 토스트에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나눠먹으며 오늘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니 먼저,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오후에는 본다이 비치에 가자. 오키. 주로 내가 제안하고 오빠가 대답한다. 우리끼리만 단골인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근처 쇼핑센터로 향했다. 가족들과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 영양제, 판도라, 이솝 등 호주에만 파는 건 아니지만 호주에서 사면 확실히 저렴한 것들. 가벼워진 지갑, 무거워진 양 손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쇼핑센터에서의 쇼핑을 짧은 영어와 수줍은 몸짓으로 했더니 몇 배는 더 피곤해졌다.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낮잠을 선택했겠지만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힘을 내보기로 했다. 곧장 수영복을 갈아입고, 냉장고에 넣어둔 오렌지와 쥬스, 과자 그리고 피크닉 매트를 챙겨 바다로 향했다. 


호주 뚜벅이 2개월차, 구글맵은 물론이고 반대 차선으로 가는 버스도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큰소리 쳤는데 이 말하자마자 버스를 반대로 탔다. 아.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렸는데 바로 앞에 아침에 다녀온 이솝 매장이 보인다. 이왕 왔으니 아침에 못 샀던 치약이나 하나 더 살까?  아침에 봤던 직원이 나를 보고 웃으며 혹시 데자뷰냐고 왜 또 온거냐고 물었다. '나는 치약을 더 사고 싶어! 왜냐면 한국에는 안 팔거든!' 선물용으로 몇 개의 치약을 더 사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바쿠왕은 이 모든게 나의 큰 그림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바쿠왕의 신뢰를 잃었지만 이솝을 얻었으니 괜찮은 걸로 해야지. 


그렇게 계획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본다이 비치. 본다이 비치는 시드니의 유명한 해변 중 하나로 바다와 이어지는 수영장이 멋진 곳이다. 나의 계획은 그 수영장에서 오빠에게 수영을 배우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잔디에 앉아 바다를 구경하기로 했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바다라 다행이다.  












































바다를 옆에 끼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우리가 좋아하는 타마라마 비치가 나온다. 저기 보이는 작은 해변이 타마라마 비치. 이 산책로는 타마라마 비치를 지나 브롱테 비치까지 이어진다. 






바위 에서 요가하는 사람,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 러닝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 곳에서의 일상을 상상 해 본다. 어디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이 날씨와 풍경이 주는 여유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곧 돌아갈 서울에는 이런 날씨도, 풍경도 없지만 이 곳에서 보고 느낀 것이 있으니 나의 일상도 조금 달라지길 기대했지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매일 늦잠에 운동 따위는 완전히 잊고 지내고 있다. 쩝.  그들의 일상을 보며 느낀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를 다시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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