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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장 편/짧 은 여 행

tokyo 01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 / 블루보틀 / 네즈미술관 - 도쿄여행


도쿄에 다녀왔다. 20살에 다녀왔으니 딱 10년 만이다. 




일본에 가는 것 보다 대한항공을 탔다는 게 더 마음 불편했던 우리. 





도쿄행 기내 무비는 나 빼고 다 본 것 같은 <블랙팬서>. 로스 요원이 조종기 원격조종으로 활약하기 시작할 때쯤 착륙이 시작되어 뜻밖의 4D 체험을 했고 결말을 코 앞에 두고 도착하는 바람에 비행기 내리자마자 소요이에게 폭풍 카톡을 해야했다. 그래서 누가 이기냐고 

 



별게 다 귀여운 걸 보니 일본이구나.


언니에게 우버타고 호텔까지 가고 싶다고 했지만 윤언니는 절대 그럴 수 없는 금액이라고 했다. 치앙마이에서 우버타고 했던 여행의 여운이 너무 길다.  





우리의 숙소인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이 있는 한조몬 역. 10개 정도 되는 화분을 저렇게 키대로 맞춰 놓은 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 





이 계단보고 더 놀랬다. 캐리어가 무겁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려 캐리어를 들고갈 힘이 없었다. 삐까뻔쩍한 인천공항 2청사를 보며 우리나라는 공항이든 어디든 전부다 너무 과하며  오버스펙이라고 욕했는데 당장 취소다. 지하철은 역시 1 출구 1 에스컬레이터. 





씩씩거리며 올라왔지만 복작복작하면서 조용한 동네, 작고 깔끔한 숙소에 마음이 녹았다. 아 드디어 숙소다. 우리가 도쿄에서 2박 3일동안 머무른 곳은 네스트호텔 도쿄 한조몬. 일본 호텔답게 캐리어를 펼칠 수 없을 만큼 좁았지만, 일본 호텔답게 그 좁은 공간에도 쇼파, 테이블, 냉장고, 욕조 등 있을 건 다 있었다. 무엇보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 깨끗하고 쾌적했다. 





도쿄의 첫 끼는 편의점 라면, 열심히 고민해서 고른게 패밀리마트 PB 제품. 노맛이라 언니 라면을 더 많이 먹었다.






함께 오지 못한 언니가 선물해 준 책 선물.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마다 읽어야지 했지만 침대에 누으면 폰 보기 바빠서 책은 한국에 와서야 다 읽었다는 tmi.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커튼을 열고 날씨부터 확인 해 본다. 






오. 맑다. 여행 날씨 운이 정말 없는 편이라 20대 초반에는 좌절도 많이 했는데 이젠 기대도 안하고 신경도 안하고 다녔더니 날씨 운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말했으니 다음 여행은 또 비가 퍼붓겠지. 







'네스트 호텔 도쿄 한조몬'은 빵이 조식으로 제공된다. 매일 아침 로비에 준비되어 있는 빵과 토스트기. 빵을 원하는 만큼 골라 토스트기(무려 발뮤다)에 데워서 방에 올라가 먹으면 되는데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투숙객들이 다 똑같은 호텔 잠옷을 입고 내려와 부스스한 표정으로 한 손에 빵을 들고 토스트 구울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귀엽기 때문이다. 작고 귀여운 빵도 맛있었지만 이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다. 일본은 정말 별게 다 일본스럽다. 





물론 게으른 우리는 이 귀여운 풍경과 작고 맛있는 빵을 첫 날 이후로는 보지도, 먹지도 못했다.  




네스트 호텔 도쿄 한조몬

NEST HOTEL TOKYO HANZOMON


- 한조몬 역에서 1분 거리. 바로 앞에 패밀리마트가 있다. 

   (공항에서 한조몬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 

- 근처에 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많아 밥 먹고 놀기에 좋다. 

- 시부야, 오모테산도까지 전철로 4~5정거장이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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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윤언니 투어. 언니가 정한 코스대로 움직이기. (오예!)







첫번째 목적지는 블루보틀. 인스타에서만 보던 블루보틀에 드디어 왔다. 













커피 만드는 거 구경하는 중. 






둘 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던 시점이라 테이크아웃 잔 대신 유리컵에 음료를 받아왔다. 여기가 블루보틀인지 가로수 길인지 아무도 모르겠지. 





아마 지금 갔으면 빨대도 안 쓰지 않았을까,  블루보틀 라떼는 고소하고 깔끔해서 맛있었다. 홍삼 달인 맛이라고 생각했던 드립커피도 언니의 설명과 함께하니 조금은 커피 같았다. 사실 커피 맛보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좋았다. 우리도 이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오늘의 여행을 더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마음과 분위기로  마시는 아침의 커피는 언제나 옳다. 






오늘의 귀여움 1






오늘의 귀여움 2





두번째 목적지는 네즈 미술관. 일본 사업가의 소장품을 전시하게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주로 한, 중, 일이 고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고. 사실 미술작품보다 정원이 궁금해서 산책이나 할 겸 들렀는데 입장료가 생각보다 비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관람해야지. 다행히 흥미로운 작품이 많아서 언니와 발바닥 뜨겁게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나도 하나 갖고 싶었던 문방사우 케이스? 함?. 그 시절의 필통 같은 걸 보는 것도 좋았고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다. 








도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을 사유지로 가지고 있다니,  정말 부럽다. 같은 세속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며 걸었다. 






눈으로는 초록잎을, 귀로는 새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를. 산책하기 좋은 계절과 날씨였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









반려인이 타일을 시작한 후 부터는 건물을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자판기의 나라.








일본에서의 제대로 된 첫 끼이자 오늘의 점심. 사이드인 파밥을 메인처럼 기대하고 갔는데 그냥 고기먹을 때 먹는 파절임 + 밥이었다. 맛있었지만 여기서 더 맛있었던건 와사비 후리가케. 한국 갈 때 꼭 사가야지. 





파밥에 실망한 윤 언니는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려고 했지만 그냥 그래서 실망만 커졌다. 도쿄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믿고 사 먹은건데.. 사실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줄서서 먹을 만큼은 아니라 조금 많이 짜증이 났던 것 같다. (나 말고 언니가) 우리는 한국에서도 줄 서서 사먹는 건 잘 안하는사람들이라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기도 하고. 





실망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경찰 아저씨 구경. 아저씨는 꽤 오랫동안 저 곳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이 풍경을 보며 어떤 일을 한 걸까. 아저씨가 맡은 임무가 궁금하다. 






PAPIER LABO


친구가 추천해 준 작은 문방구에 들렀다. 종이에 대한 것들을 파는 곳인데 이 곳에 판매되는 물건보다 손님들이 인상 깊었다. 시밀러룩을 예쁘게 맞춰입은 노부부가 쪼그리고 앉아 노트를 하나 하나 살펴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공간의 분위기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어쩌면 손님이 만드는 걸 수도 있겠다. 






나도 이런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람1이고 싶은데 나는 왜 항상 이마에 구경꾼을 써 놓은 것 마냥 어색하기만 할까. 







TEMBEA, SIBUYA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사연 있는 가방. 방콕가는 비행기에서 옆 자리 여자가 든 것 보고 너무 갖고 싶어서 어디껀지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결국 물어보지 못한 가방인데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고, 일본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일본 여행을 고민하고 있던 중이라 언니들에게 저는 무조건 도쿄에 가야겠다고 말했고 그런 날 위해 언니가 첫 날, 이 곳에 와 주 었다. 바쿠왕이 챙겨준 달러로 샀으니 이 가방은 늦은 생일 선물로 해야겠다.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마주친 상점들. 여행을 핑계로 이것 저것 사고 싶었지만 언니의 다독임(?)으로 많은 걸 참아낼 수 있었다. 내맘을 몰라주는 언니가 야속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가 다 옳았다. 휴. 









알록달록.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 오늘 쇼핑한 것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마무리. 




1.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템베아 바게트백





2. 언니가 사 준 공룡이 물통 




3. 아로마 성냥 



아무 생각 없이, 지도도 볼 필요 없이 언니가 이끄는대로만 다니면 되는 도쿄 여행 첫 날의 윤언니 투어가 너무 만족스러웠던 나는 언니에게도 이러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새벽까지 일정을 짰다. 내일도 오늘만큼 잘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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