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6 / 지각




모처럼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다. 


어제와 같이 6시쯤 일어나 요가를 하고 집 청소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까지 먹고 여유있게 약속 장소로 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잠들었다. 약속때문인지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눈을 떴다. 어제 밤 기대했던 것보다 늦었지만 그래도 요가를 하고 청소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혹은 당연하게도 요가는 하지 않고 침대 속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아홉시.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 일어나도 모든게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는 삼십분을 더 빈둥거리다 침대에서 벗어났다. 


시원하게 기지개를 켜고 침대를 정돈했다. 어제의 설거지를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렸다. 샤워를 하고 외출 준비까지 마친 시간은 10시 10분. 양말만 신으면 끝이다. 곧장 출발하려다 오늘 업로드 되어야 하는 원고가 떠올라 급하게 노트북을 켰다. 생각지 못한 일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한가롭게 뒹굴던 1시간 30분 전의 나를 발로 차 주고 싶다. 원고를 마무리 한 시간은 11시. 약속시간까지 45분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따라 배차시간도 엉망이다. 택시까지 탓음에도 불구하고 20분가까이 늦었다.  안그래도 짧은 직장인의 점심시간을 뺏다니.아침에 빈둥거렸던 나를 발로 차 주고 싶다(2) 


아침이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이유는 이런 정신 없음이 싫어서다. 서둘러 후다다닥 나가는 게 아니라 내 아침을 충분히 음미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아침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침대와 멀어져야하나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