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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ㅤ 여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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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여행 시드니 22 / 시드니 에어비앤비와 오페라하우스 -50장이 채 안되는 리코 속 사진 2탄 비행기가 다섯시간이나 지연되고 심심했던 우리는 햄버거를 먹었다. 사이즈도 내용물도 아주 마음에 들었던 호주 버거킹. (상표 선점에 실패한 덕분에 호주에서는 버거킹을 버거킹이라 부르지 못하고 헝그리잭스라고 부른다.) 우리가 예약한 저가항공에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국적기를 타게 되었다. 운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좋은 우리다. 버스 타자고 해놓고 반대로 타는 바람에 결국은 우버를 타고 도착한 시드니 우리 집. 바다 근처에 있는 저렴한 시드니 에어비앤비를 찾다가 발견한 곳인데 호스트가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집 전체를 우리끼리 사용하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엘리베이터 없는 오래된 5층 빌라. 외국 집들은 참 잘 꾸며져있다. 아. 잘꾸며진..
호주 여행 브리즈번 21 / 여행자와 생활자 사이 -50장이 채 안되는 리코 속 사진 중 괜찮은 사진 몇 장. 19시간만에 도착한 브리즈번. 사우스 뱅크와 시티를 이어 주는 다리에서 보는 시티의 풍경. 가끔 생각나는 브라우니 처음으로 마음 붙였던 카페. 수요일마다 열리는 마켓의 아보카도. 아보카도 맛있고 좋은데 손질하는게 무섭다. 과일인데 괜히 생물같아... 별 소득 없었던 미술관. 피자스쿨 가격의 도미노 피자. 치즈크러스트 추가해서 꼬다리만 먹고싶다. 나름 신혼여행이었지만 떨어져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우리. 가끔의 휴일에는 혼자 가기 어려웠던 곳이나 혼자 가 보고 좋았던 곳에 갔다. 이 날은 혼자 가기 뻘쭘했던 곳과 혼자 가 보고 좋았던 곳을 사이 좋게 갔다. 난생 처음 본 펠리칸 보다 더 놀랬던 건 얘네랑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수영하고 놀던 사람들...
호주 여행 브리즈번 20 / 브리즈번 중고서점 'Archives Fine Books' 브리즈번에 도착한 첫 날, 목적지 없이 시티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빨간 벽돌 건물의 서점. 입구에서부터 여기는 꼭 가봐야하는 곳이구나 싶었지만 왠지 저 문을 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 같아 감히 (혹은 괜히) 들어가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시티에 나올 때면 종종 이 서점이 떠올랐지만 역시나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브리즈번을 떠날 때가 되니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 볼 용기가 생겼다. (용기는 너무 거창하니까 마음의 준비쯤으로 해야지) 그렇게 용기, 아니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들어간 서점은 예상대로 거대하고 대단하기도 했고 의외로 편안하고 아늑하기도 했다. 1,000,000 ONE MILLION BOOKS! 이 커다란 책방이 포근했던 이유는 나같은 구경꾼보다 진짜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호주 여행 시드니 19 /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film contax tvs2 시드니에서의 하루는 집 앞 카페에서 토스트를 먹는 걸로 시작된다. 한국에는 없는 맛이고 우리가 다시 시드니에 올 일도 없을 것 같으니 머무는 동안 질리도록 먹어둬야지. 겉바속촉 토스트에 따뜻한 라떼 한 잔을 나눠먹으며 오늘 할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니 먼저,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오후에는 본다이 비치에 가자. 오키. 주로 내가 제안하고 오빠가 대답한다. 우리끼리만 단골인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근처 쇼핑센터로 향했다. 가족들과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 영양제, 판도라, 이솝 등 호주에만 파는 건 아니지만 호주에서 사면 확실히 저렴한 것들. 가벼워진 지갑, 무거워진 양 손을 흔들며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쇼핑센터에서의 쇼핑을 ..
호주 여행 시드니 18 / 타마라마 비치 (TAMARAMA BEACH), film contax tvs2 시드니 숙소는 시티는 멀었지만 바다와는 가까운 곳이었다. 우리는 시드니의 시간 중 절반 이상을 해변과 해변, 그리고 또 해변에서 보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작은 해변. TAMARAMA BEACH. 바쿠왕이 이 해변 이름을 보자마자 시바라마? 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이 해변 이름을 영원히 잊을 수 없게 되었다. 태닝하고 서핑하고 수영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시.. 아니 타마라마 비치. 여름이면 사람보다 파라솔,튜브가 많은 해수욕장의 도시에서 온 나는 파라솔과 튜브 따위 없는 이 곳의 풍경이 그저 신기했다. 써니라이프의 나라에 그 흔한 플라밍고 튜브 하나가 없다니. 태양과 파도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들에 감탄하며 우리도 그늘이 아닌 땡볕 아래 자리를 잡았다. 해변에서 할 수 있는 일..
호주 여행 시드니 17 / 브리즈번에서 시드니, film contax tvs2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아서인지 갑자기 여행 기분을 내고 싶었다. 우리의 아웃도시인 시드니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 어떨까 싶어 찾아보니 14시간이 걸린다. 음?. 여행 기분 내기에 비행기만큼 좋은 게 없지!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는 계획대로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브리즈번에서 시드니까지는 비행기로 세시간. 인천에서 도쿄가는 시간과 비슷하다. 심지어 시드니는 썸머타임이 적용되고 있어 브리즈번과 시드니 사이에도 시차가 있었다. 호주가 세계에서 여섯번째로 큰 나라라는 사실이, 우리나라보다 무려 35배나 더 큰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아침 여덟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티켓팅을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우리의 비행편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
호주 여행 브리즈번 16 / wooloongabba & kangkaroopoint cliff, film contax tvs2 브리즈번 한 달 살기가 두 달 살기가 되고 혼자 보내는 하루도 영어 쓰는 사람들도 일찍 문닫는 가게들도 익숙해 졌을 무렵. 이 공원에서의 모닝 커피를 위해 왕복 두 시간을 걸었다. 힘들기보다 상쾌했던 아침. 쓰레기 버리는 날에는 이렇게 집집마다 커다란 쓰레기통이 나와있다. 쓰레기차가 쓰레기통을 비우고 나면 쓰레기통들이 저렇게 기우뚱 입벌리고 누워있는데 이방인 눈에는 그게 또 귀여워보였다. 버스 기다릴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귀여운 버스 정류장. 이렇게 보면 더 귀엽지! 필름 사진으로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을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요즘. 오랜만에 바쿠왕 쉬는 날. - 찍고 싶었던 것 : 프로즌 마시며 행복해하는 바쿠왕 1864년에 지어진 귀여운 호텔 커피 한 잔 하고 걷다보니 캉가루 포인트 클리프 공원. 높은..
치앙마이에서 좋았던 것 1 / GRAPH CAFE와 GRAPH TABLE -치앙마이에 다녀온지 8개월이 지났다. 그 이후로 몇 번의 여행을 더 다녀왔고 이것 저것 하며 지내다보니 치앙마이의 기억이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살지만 동시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니까 치앙마이에서 좋았던 것들을 더 늦기 전에 블로그에 기록해두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좋았던것들 -꽤 오래전부터 치앙마이에 가고 싶었지만 치앙마이가 어디에 있는, 어떤 분위기를 가진 도시인지는 알지 못했다. 치앙마이 카페 하면 큰 나무가 있는 정원 같은 카페의 나무 의자에 앉아 디지털노마드들의 노트북을 힐끗거리며 마시는 시원한 블랙 커피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게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는지 GRAPH COFFEE을 보는 순간 알게 되었다. 힙한 감성쟁이들은 정말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 있든 그..